2026-10-21 · 직장 연애 이야기 「첫사랑」 데모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눈으로 다시 훑으며, 눈에 거슬린 장면을 고친 기록입니다.
1. 말을 거는 사람이 엉뚱한 곳을 보고 있었다
「첫사랑」은 승강장 출근길에서 시작해 사무실, 탕비실, 편의점을 오가는 직장 연애 이야기입니다. 대사와 선택지는 잘 짜여 있었는데, 막상 플레이해 보면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말을 거는 사람이 말을 듣는 상대가 아닌 벽이나 카메라 쪽을 보고 서 있었습니다.
아래는 수정 전(왼쪽)과 수정 후(오른쪽)입니다. 같은 장면, 같은 대사입니다.


탕비실 장면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는 건 작은 차이 같지만, 연애 이야기에서는 이 한 컷이 분위기를 정합니다. 마주 보고 있어야 대사가 “상대에게” 하는 말로 읽힙니다. 이 밖에도 편의점 점원, 방송실 회상, 옥상 대화까지 같은 식으로 열한 곳 넘게 방향을 맞추는 수정을 넣었습니다.
2. 말하는 사람은 플레이어 쪽을 본다
같은 문제가 다른 곳에서도 나왔습니다. 말을 거는 NPC가 몸을 돌려 서 있거나, 대사가 끝난 뒤에도 엉뚱한 방향을 보고 있었습니다. 대화가 시작되면 상대를 향하도록 고치는 중입니다.


3. 겹쳐 서 있던 두 사람
탕비실에서는 두 인물이 한 줄로 겹쳐 서 있어서 대사창에 가려지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제 나란히 서서 서로를 봅니다. 커피머신을 두고 오가는 대화가 비로소 두 사람의 대화처럼 보입니다.

4. 화면에 안 찍히는 문제들도 있었다
사진 한 장으로는 보이지 않는, 직접 해 봐야 걸리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모두 수정을 넣은 항목이지만, 다시 플레이해 보니 일부는 여전히 나타나서 지금도 고치는 중입니다.
- 걸어 나가야 할 인물이 그냥 사라졌다. 퇴장하는 NPC가 화면에서 한순간에 없어졌습니다. 문 쪽으로 걸어 나가도록 수정했지만, 플레이해 보면 아직 사라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 계단이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올라가면 아래로 가는 식의 어긋남이 있었고, 방향을 맞추는 수정을 넣었지만 아직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 문에 몸을 부딪쳐야 열렸다. 문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열리도록 바꾸고 있고, 아직 어색한 문이 남아 있습니다.
- 대화창이 대사마다 위아래로 뛰었다. 위치를 고정하는 수정을 넣었지만, 플레이에서는 아직 튀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 가끔 처음으로 돌아가는 현상. 선택지가 뜨는 순간 누르고 있던 키가 그대로 선택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선택지가 열린 뒤 0.3초 동안은 입력을 무시하게 하는 수정을 넣었습니다.
- 도로 위를 지나다니던 자동차는 이야기와 무관하고 시선을 빼앗아 치웠습니다.
5. 점검은 했지만, 플레이해 보니 끝이 아니었다
수정한 뒤에는 일부러 까다롭게 보는 점검을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세 갈래 이야기(A·B·C)를 각각 끝까지 플레이하고, 장면마다 눈에 거슬리는 점을 적어 다시 고치는 방식입니다. 초기의 느슨한 점검에서는 점수가 꽤 올랐지만, 그 점수는 최종 결과가 아닙니다.
그 뒤에 사용자가 직접 데모를 플레이해 보니 인물이 사라지고, 계단 방향이 어긋나고, 문이 어색하고, 대화창이 뛰고, 얼굴 그림이 엉뚱한 쪽을 보는 문제가 여러 군데 더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문제들을 고치는 중이고, 엄격한 기준의 재점수는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합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점검 중에 “수요일 밤” 장면에 선택지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나 추가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이렇게 사람이 눈으로 훑어야만 보입니다.
6. AI 조수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OpenRPGMaker에는 장면을 만들어 주는 AI 조수가 있습니다. 위 문제들은 조수가 만든 장면에서도 똑같이 생길 수 있는 종류입니다. 그래서 고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조수가 장면을 만든 뒤 스스로 훑어보는 검사 항목으로 옮겼습니다.
- 대화하는 인물이 서로를 보고 있는가
- 퇴장해야 하는 인물이 걸어서 나가는가, 사라지지는 않는가
- 계단과 문이 이어진 방향·위치와 맞는가
- 두 인물이 같은 칸에 겹쳐 있지 않은가
조수가 한 번 틀린 것을 사용자가 매번 다시 지적하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7. 아직 남은 것 (작업 중)
- 편의점 오른쪽 광장이 아직 휑합니다. 사람과 소품이 더 있어야 퇴근길 분위기가 납니다.
- 사무실 동료 몇 명이 서로 비슷한 모습입니다. 인물 그림을 더 구분해야 합니다.
- 엄격한 재점수는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플레이해서 나온 문제(인물이 사라짐, 계단 방향, 문, 흔들리는 대화창, 엉뚱한 쪽을 보는 얼굴 그림)를 먼저 고치는 중입니다.